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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3

어제 술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너무 일찍 깨버렸다.

아무래도 내 몸은 술을 이기질 못하는것 같다.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쳐지고, 잠이오고...
사실 더 마시고 더 버틸수 있지만,
이미 이성적인 사고는 힘드니 별 의미가 없다.

취기 속에 나누는 대화를 왜 진솔하다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리 생각한다는거다.

가끔은 주파수가 맞아 공명하듯
터질듯한 공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질없다. 내가 부정적인가.
그래 난 좀 부정적인 것 같다.

아... 머리가 깨질것 같고 속은 뒤집어지고...
차라리 더 자고 싶은데 정신은 몸을 배반해 오히려 말똥해지기만한다.
냉장고에서 토마토를 꺼내 으적으적 씹어먹어봤지만 소용이 없다.

분명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은 나질 않는군
눈뜨자마자 안 좋은 생각부터 드는 게 맘에 안든다.

지금은 북어국과 콩나물국중에 뭘 끓일지 고민하고있다.


후회...
그것은 과거에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생기는 몹쓸 감정.

죽을때가 되서야 한심한 미련들을 다 떨쳐버릴수 있으려나.

마음속에 자꾸만 드는 생각들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고 어디까지 내쳐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나.

이젠 억지로 다스리려 하지 않고 내가 가져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하련다.
이렇게라도 맺어야지. 끊어야지.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