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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14, 2021 애플 실리콘의 승리

만 4년간 열심히 일해준 2018 인텔맥을 보내주고 드디어 애플 실리콘으로 갈아탔다. 간단하게 리뷰를 적어본다.

 

외관

예전 레티나 모델을 연상시키는 투박한 스타일로 변했다. 두께는 두꺼워지고 모서리 r값도 커짐.
튼튼해 보이긴 하지만 얄쌍한 예전 모델 보다 못생긴건 fact. 커진 사과 마크 비율도 맘에 안듦.
무게도 무겁다. 기존 사용하던 15인치에서 14인치로 오면서 스펙상 200g 정도 줄었는데  별로 체감 안됨.

노치는 처음 봤을때는 존재감이 컸는데 실제 사용할때는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메뉴바의 높이가 노치에 맞춰서 높아졌는데 이게 굉장히 구림. 위아래 쓸데없는 여백이 생겼다.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시에는 원래의 높이로 나온다) 그리고 노치 덕분에 메뉴바 아이콘 자리가 부족하다. 14인치라 더 부족한듯. 게다가 아이콘이 많아지면 노치 아래로 들어가서 안보이는 바보같은 버그(설마 의도한건지)도 있다. 그래서 날짜도 숨기고 꼭 필요한 아이콘만 유지하는 중.

 

화면

화면 품질이나 색감은 기존에도 흠잡을데가 없어서 큰 차이는 모르겠고, 이번에 들어간 미니 led는 영상 볼 때(만) 크게 체감된다. 기존 led의 희뿌연 검정색에 비하면 굉장한 차이임. 근데 뭐 영상 같은건 대부분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니까..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

120hz로 바뀐 주사율도 처음엔 오~ 했지만 잠깐이면 적응해서 음~ 하게됨.
이게 아이패드에선 체감이 굉장히 많이 됐는데 이상했다. 생각해보니 아이패드는 사용할때 화면 전체가 움직이는일이 많은데, 맥의 경우는 대부분 마우스 커서만 움직이거나 타이핑 치는 일이 많으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런 기능의 특성상 역체감은 바로 된다는 점.. ㅎㅎ

최대 밝기도 더 밝아져서. 외부에서 사용할때 변화가 체감된다.

 

포트

기존 type c 몰빵에서 맥세이프, hdmi, sd카드리더가 추가됐다. 하지만 이미 포트 없는거에 익숙해져서 사실 불편함을 못느낀다. 집에선 썬더볼트 독에 꽂아버리고 밖에선 범용인 type-c 케이블로 충전하게된다.
2016년이었나 그때부터 이미 맥북 프로의 충전 포트가 usb-c로 변경되어서 충전도 dock을 통해 해결하는 상태다. 케이블 한개만 꽂으면 전부 연결되니 편하기도하고 usb-c 충전은 어디서든 가능하기 때문에 부활한 맥세이프가 좋긴 하지만 쓸 일이 거의 없을 듯 싶다. 나 같은 사람 많을듯.

 

키보드

애플도 인정한 실패작 나비식 키보드에서 가위식으로 복귀. 쓸모없는 터치바 삭제. 터치아이디 버튼 커져서 인식하기 편함.
F키와 J키에 있는 돌기가 한글 키보드에만! 정가운데 있음. 누를때마다 강제 수지침 시전.

 

스피커

18년 15인치와 비교했을때 음질 더 좋아짐. 최대 음량은 작다.

 

배터리

애플 실리콘 모델 통틀어 제일 조루인 모델이지만 인텔맥에 비교하니 천상계다.
cpu 풀로 갈굴거 아니면, 외부에서 충전기 없이 반나절은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왼쪽 부터 애플96w, 직구한61w, 애플20w, 앤커45w

10코어 모델이라 96w 충전기가 들어있는데 사이즈가 옛날에 쓰던 87w 충전기랑 똑같다. gan 충전기가 대세인 시대에 너무한 무게와 크기..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데 애초에 노트북을 휴대폰처럼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 차라리 조금 작은 67w 충전기가 낫겠음.

무게를 재봤는데 96w 어댑터가 312g임. 노트북 무게의 20%다. (16인치에 들어있는 신형 140w 충전기보다 무거움)
그래서 외부에서 오래 써야할 경우 pd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나 45와트 anker충전기를 가지고 다닌다. (74g)
45w로도 충분히 배터리 안빠지고 사용 가능하다.

 

성능

기존 사용하던 인텔맥은 i7 8850h였나 6코어 모델이었는데. 사실 성능은 아직 충분히 쓸만했다. 램도 32기가고.
다만 발열이 쩔고, 그로인한 팬 소음이 문제였지.. 4k모니터 한 개만 연결해도 idle 상태에서 2000rpm 중반으로 돈다. 반바지 입고 무릎에서 사용불가. 키보드는 항상 뜨거움.

m1 pro로 바꾸고 가장 체감되는게 이 발열이었다. 일단 웹서핑, 영상보기 같은 일상 사용 수준에선 발열이 거의 0에 수렴해서 팬이 아예 돌지 않는다. cpu를 장시간 갈궈줘야 팬이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팬이 돌아도 인텔 맥에 비하면 소음이 거의 없는 수준. 키보드도 안뜨거워지고, 하판도 열심히 돌려봐야 미지근 수준?
한마디로 갬동..

성능은 긱벤치 멀티코어 기준 2배이상 좋아졌는데  빌드 속도 확연히 빨라지고, 앱 실행 속도는 훠어얼씬 빨라짐. 앱 아이콘 통통 튀는걸 거의 볼 수 없다. 그리고 화면 열었을때 아이폰처럼 바로 켜지는거... 좋다.

인텔맥에서 갈아탈만 한가?

YES
애플 실리콘이 나온지 2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지원 안되는(로제타로 돌아가는)것 들은 거의 없었다. 지금 개발중인 웹 프로젝트도 처음 빌드했을때 오류가 났는데 그냥 해당 라이브러리 몇개 교체하니 별 문제가 없다.
사실 성능은 빌드나 인코딩을 자주해서 유의미할 정도로 시간이 차이나는거 아니면 그냥 조금 천천히 하면 되는거지만, 발열 없고 배터리 오래가는 것 만으로도 내겐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진작 바꿀걸 그랬다. 대신 인텔맥 중고 시세는 말그대로 X값이니 그냥 안고갈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이그레이션을 썬더볼트 케이블 연결해서 해봤는데 엄청빠르다. 진짜 금방함. 예전에 wifi로 하루죙일 걸렸던거 생각하면..

그리고 썬볼독.. 원래 쓰던 칼디짓 ts3+를 그대로 사용중인데. m1 시리즈에서 버그가 있다. 클램쉘 모드로 쓰다가 잠자기 들어가면 깨어났을때 모니터를 인식못한다. 그래서 케이블을 뺐다 껴야됨. 개-불편하다. 그래서 잠자기를 방지하던가 아니면 사용 안할때 그냥 썬볼 케이블을 뽑아버리는 식으로 사용중... 왜 펌웨어 업뎃을 안하는건지. 갖다 버리고 싶다.

 

빼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