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 앉아있다.
가끔 누구랑도 얘기하기가 싫은데, 혼자 있기도 싫을 때가 있다.
외로움은 아니다. 어떤 불안감에서 오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유없이 불안하다.
머리로는 문제가 다 정리되고 세부적인 것 까지 모두 생각해 놨지만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내 생각과는 별개로 누군가의 신뢰가 필요한건지,
그저 위안이 필요한건지.
전과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는 이런 불안함과 답답함을 혼자 삭인다는 것.
카페에 온 것도 일종의 요령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면 조금은 혼자가 아닌 것 같으니까.
변화의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사는 곳이 바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며 시간을 달리 쓸 것이다.
그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제 한 가지는 안다.
지금 내 앞에 커다랗게 보이는 바위도 나중에 돌아보면
그저 발에 차이는 돌멩이일 뿐 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