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단풍 절정이라는데
사진 찍으러 가고싶다.
남은 필름이 있나 서랍을 뒤져보니
유효기간 1년지난 비스타 두 롤 뿐이다.
아그파 필름은 색이 붉으스름하게 나와서 맘에 안드는데...
혹시 그래서 단풍은 더 예쁘게 나오려나???
그리고 계조가 별로인것 같다 노이즈도 심하고.. 그냥 느낌인건지.
어쨌든 이제서 필름을 주문하긴 늦었고
새벽1신데 뒤적뒤적 꼼지락 꼼지락
필름카메라 꺼내서 괜히 빈 셔터 눌러보고...
요새는 오프라인에서 필름 살 곳이 없다.
사진관이나 마트에 팔지만 종류도 적고 너무 비싸다.
하지만 별 수 없이 마트에 가야겠지
무슨 종류의 필름이 있으려나, 사러갔는데 없으면 어쩌나...
여행 갈건지 말건지 결정도 못했으면서 괜한 공상
쨍한 여름 산에 가서 후지 리얼라로 맨 처음 찍었던 사진.
너무 맑아서 투명해보이던 그 색감을 잊을수가없다.
풍부한 녹색과 풍경의 디테일은 그대로 담겨있으면서도 부드럽고 맑은 느낌이 든다.
아 이게 무슨 말인지 ㅋㅋ
갑갑할 만큼 밀도 높은 녹색으로 가득찬 산과 계곡이
그렇게 정제되어 필름에 새겨지는 모습은 정말 신기했다.
누가보면 필름사진에 대단한 조예가 있는 줄 알겠구나...
물론 필름 사진의 아련한 느낌만은 잘 알고 내겐 그걸로 충분하다.
FUJI REALA 100
가격이 오르고 부터는 비싸서 잘 안썼었다.
갑자기 한 롤에 5~6천원에 판매했으니...
하지만 이젠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몇 년 전 단종됐기 때문에...
리얼라 뿐아니라 많은 필름들이 단종 됐고 또 단종될 예정이다.
필름은 이제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시대의 유물이니...
언젠가는 플로피디스크처럼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기록매체가 되겠지.
가볍고 쓰기편하고 선명한데다가 많이 찍어도 무료인
미러리스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여행갈땐 왠지 필름카메라에 손이간다.
싸구려 50미리 단렌즈와 낡은 광각 줌렌즈 이렇게 두 개를 챙겨가곤한다.
토요일 백양사행 기차표를 조회해봤더니 오전시간은 이미 매진이다.
새벽에 출발하는게 하나 있긴 한데...
사실 혼자라도 가고싶다.
고민중... 고민중